하나님 나라의 역설적 원리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원리는 분명합니다.이 세상은 더 높은 자리에 오르기를 원하고, 더 많은 것을 소유하기를 바라며,
자신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추구합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가 함께 살펴볼 누가복음 14장의 말씀은 세상의 원리와는 전혀 다른
하나님 나라의 역설적인 원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말씀을 통하여 우리에게 세상의 가치관과 정반대되는 하나님 나라의 법칙을 가르쳐 주십니다. 세상은 "위로 올라가라, 더 많이 가져라, 네 유익을 구하라"고 말하지만, 예수님은 "낮아지라, 베풀라, 사랑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오늘 본문을 통해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시는 하나님 나라의 역설적 원리를 함께 살펴보며,우리의 삶 가운데 적용하는 은혜가 있기를 소망합니다.
1. 율법의 형식보다 사랑과 긍휼이 우선입니다 (14:1-6)
말씀을 보면,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바리새인 지도자의 집에 식사 초대를 받으셨습니다. 그 자리에는 수종병 든 사람이 있었고, 바리새인들은 예수님이 안식일에 병자를 고치실지 지켜 보고 있었습니다.
모세 율법에 따르면 안식일에는 일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었고, 당시 유대 지도자들은 병 고치는 일도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로 규정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 병든 사람을 고치시고 바리새인들에게 물으셨습니다. "너희 중에 누가 그 아들이나 소가 우물에 빠졌으면 안식일이라도 곧 끌어내지 않겠느냐?"(5절) 이 사건을 통해 예수님은 율법의 형식보다 인간을 향한 사랑과 긍휼이 더 중요함을 가르치셨습니다. 마가복음 2장 27절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안식일이 사람을 위한 것이요, 사람이 안식일을 위한 것이 아니니라." 하나님의 법은 사람을 억압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생명을 살리고 복을 주시기 위한 것입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의와 인자와 신앙"이 율법의 더 중요한 부분이라고 가르칩니다(마태복음 23:23). 미가서 6장 8절에서도 "여호와께서 네게 구하시는 것은 오직 정의를 행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히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 아니냐"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적용: 오늘날 우리 신앙생활에서도 형식과 규칙을 지키는 것에 집중한 나머지, 정작 하나님
께서 원하시는 사랑과 긍휼을 소홀히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교회에 오는 새신자의 외모나 옷차림을 판단할 때
"기도하겠습니다"라고 말하면서 실제적인 도움은 외면할 때
신앙의 외적 모습은 갖추었으나 형제자매와의 관계 회복은 미루고 있을 때
우리는 자문해 보아야 합니다. "내 신앙생활에서 형식과 규칙이 사람을 사랑하는 것보다더 중요해진 영역은 없는가?"
2. 자기 높임보다 겸손이 존귀함을 받습니다 (14:7-11)
예수님께서는 잔치 자리에서 손님들이 높은 자리를 차지하려는 모습을 보시고 비유로 가르치셨습니다. "네가 누구에게든지 잔치에 초대를 받았거든 높은 자리에 앉지 말라... 잔치에 청한 자가 너보다 더 귀한 자일까 함이라"(8절)
그리고 핵심 원리를 선포하셨습니다.
"무릇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11절).이것은 단순한 사회적 예절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근본 원리입니다. 이 원리는 예수 그리스도 자신의 삶에서 완전하게 구현되었습니다. 빌립보서 2장에 기록된 대로,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 이러므로 하나님이 그를 지극히 높여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주사"(빌립보서 2:6-9) 성경은 일관되게 겸손의 가치를 가르칩니다. 잠언 15장 33절은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은 지혜의 훈계라 겸손은 존귀의 길잡이니라"라고 말씀합니다. 베드로전서 5장 5-6절에서도 "하나님이 교만한 자를 대적하시되 겸손한 자들에게는 은혜를 주시느니라.
그러므로 하나님의 능하신 손 아래에서 겸손하라 때가 되면 너희를 높이시리라"고 가르칩니다.
적용: 현대 사회는 자기 자신을 높이고 드러내는 것을 장려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나라에서는:
자신의 선행을 자랑하는 것보다, 은밀히 선을 행하는 것이 더 가치 있습니다.
자신의 지위를 내세우는 것보다, 섬기는 자리에서 기쁨을 찾는 것이 더 복됩니다.
인정받는 자리를 구하는 것보다, 아무도 하지 않으려는 봉사의 자리를 자원하는 것이 더 큰 영향력을 가집니다.
예수님께서는 마태복음 23장 11-12절에서 "너희 중에 큰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하리라.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누구든지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진정한 위대함은 섬김에 있습니다.
3. 이기적 계산보다 무조건적 사랑이 축복받습니다 (14:12-14)
예수님께서는 놀라운 식사 초대의 원칙을 가르치셨습니다. "네가 점심이나 저녁이나 베풀거든 벗이나 형제나 친척이나 부한 이웃을 청하지 말라... 도리어 잔치를 베풀거든 가난한 자들과 몸 불편한 자들과 저는 자들과 맹인들을 청하라"(12-13절) 세상의 논리는 "주고받기"입니다. 내가 베풀면 상대방도 나에게 베풀어야 공평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 나라의 원리는 완전히 다릅니다. 보답할 능력이 없는 사람들에게 베푸는 것이 진정한 축복입니다. "그리하면 네가 복을 받으리니 이는 그들이 네게 갚을 것이 없음이
라 의인들의 부활 시에 네가 갚음을 받으리라"(14절)
이것은 예수님의 가르침의 핵심이기도 합니다. 마태복음 5장 46절에서 "너희가 너희를 사랑하는 자를 사랑하면 무슨 상이 있으리요 세리도 이같이 아니하느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조건이 없습니다. 로마서 5장 8절은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고 말씀합니다.
적용: 계산적인 관계가 만연한 시대에, 주님은 우리를 무조건적 사랑의 혁명으로 부르십니다.
교회에서: "이 봉사가 인정받을까?" 대신 "주님의 사랑을 어떻게 실천할 수 있을까?"
이웃 관계에서: "그들이 나에게 어떤 유익을 줄까?" 대신 "내가 어떻게 그들에게 축복이 될 수 있을까?"
가정에서: "내가 얼마나 희생했는데..." 대신 "어떻게 더 사랑으로 섬길 수 있을까?"
마태복음 10장 8절에서 주님은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원리를 따를 때, 우리는 하나님의 나라가 우리 가운데 임하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결론: 역설 속에 담긴 하나님의 지혜
오늘 본문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 나라의 세 가지 역설적 원리를 배웠습니다:
1. 율법의 형식보다 사랑과 긍휼이 우선입니다 - 규칙보다 사람이 중요합니다.
2. 자기 높임보다 겸손이 존귀함을 받습니다 - 낮아지는 자가 높아집니다.
3. 이기적 계산보다 무조건적 사랑이 축복받습니다 - 보답을 바라지 않고 베푸는 삶이 참된 기쁨입니다.
이 원리들은 세상의 눈으로 보면 어리석어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고린도전서 1장 25절에서 말씀하듯 "하나님의 어리석음이 사람보다 지혜롭고 하나님의 약함이 사람보다 강하니라" 세상은 여전히 높아지려 하고, 형식을 중요시하며, 계산적인 관계를 추구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우리에게 완전히 다른 길을 보여주십니다. 그 길을 따를 때, 우리는 세상이 주지 못하는 참된 기쁨과 평안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 원리들을 실천해 보시기 바랍니다. 형식보다 사랑을, 자기 높임보다 겸손을, 계산보다 관대함을 선택하는 삶을 살아가십시오. 그럴 때 우리는 이 땅에서도 하나님 나라의 능력을 맛보게 될 것입니다. 야고보서 4장 10절은 "주 앞에서 낮추라 그리하면 주께서 너희를 높이시리라"고 말씀합니다. 우리가 주님의 역설적 원리를 따를 때, 하나님께서 친히 우리를 높이시고 축복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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