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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 (누가복음 9:10-17)

by JP92 2025. 3. 22.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 (누가복음 9:10-17)

우리는 살면서 자주 부족함과 한계를 마주합니다. 특히 누군가의 필요를 목격할 때, 우리는 종종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생각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우리의 자원이 제한되어 있고, 우리의 능력이 부족하며, 환경이 우리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때, 우리는 무력감을 느끼기 쉽습니다.

오늘 말씀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놀라운 명령을 하십니다.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 이 말씀은 당시 상황에서 거의 불가능해 보이는 요구였습니다. 날이 저물고 있었고, 그곳은 한적한 들판이었으며, 무려 오천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배고픔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제자들의 손에는 고작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뿐이었습니다. 그들의 관점에서 이 상황은 그들의 능력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였습니다.

제자들은 현실적인 해결책을 제시했습니다. "이 사람들을 마을로 보내어 각자 음식을 구하게 합시다." 이것은 합리적인 제안이었습니다. 그들의 계산으로는 자신들이 가진 자원으로는 이 많은 사람들을 먹일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부족함만을 바라보았고, 그 한계 안에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그들의 시야를 넓히기를 원하셨습니다.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는 말씀은 단순한 명령이 아니라, 제자들에게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초대였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이 자신들의 부족함 너머에 있는 하나님의 풍성함을 보기를 원하셨습니다. 이는 제자들에게 책임을 맡기시는 동시에, 그 책임을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이 하나님으로부터 온다는 것을 가르치시는 순간이었습니다.

우리의 삶에서도 이와 같은 상황이 자주 발생합니다. 우리는 주변의 필요를 봅니다. 가족의 어려움, 친구의 고통, 이웃의 결핍, 사회의 문제들을 목격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제자들처럼 생각합니다. "나는 가진 것이 없다." "나는 능력이 부족하다." "나는 이 문제를 감당할 수 없다." 이런 생각들은 우리를 행동하지 못하게 막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오늘도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 이 말씀은 우리의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그 한계를 뛰어넘는 믿음으로 행동하라는 부르심입니다. 우리가 가진 것이 적다 하더라도, 그것을 하나님께 드릴 때 기적이 시작됩니다.

본문을 보면, 예수님은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받으셨습니다. 그리고 하늘을 우러러 감사의 기도를 드리신 후, 그것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셨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예수님이 직접 군중에게 음식을 나누어 주지 않으셨다는 것입니다. 그분은 제자들에게 주셔서, 제자들이 사람들에게 나누도록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사람을 통해 일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분은 우리의 순종과 헌신을 사용하여 더 많은 사람들에게 축복을 흘려보내기를 원하십니다.

이 과정에서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제자들의 순종입니다. 예수님이 무리를 오십 명씩 앉히라고 지시하셨을 때, 제자들은 그대로 따랐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가진 적은 음식으로 어떻게 오천 명을 먹일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했고, 그 순종을 통해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우리의 삶에서도 기적은 종종 순종의 단계를 거쳐 일어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음성에 귀 기울이고, 작은 것이라도 순종할 때, 하나님은 우리의 순종을 통해 놀라운 일을 이루십니다. 우리가 가진 시간, 재능, 자원이 적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적은 것이라도 하나님께 드릴 때, 그것은 많은 사람들에게 축복이 될 수 있습니다.

본문의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모든 사람이 배불리 먹고도, 열두 바구니의 음식이 남았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공급하심이 우리의 필요를 채우실 뿐만 아니라, 그 이상으로 넘치도록 풍성하게 채우신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주실 수 있는 분이십니다.

이 말씀을 통해 우리는 중요한 교훈을 얻습니다. 첫째, 하나님은 우리의 부족함을 통해 일하십니다. 우리는 자주 "나는 할 수 없다"라고 말하지만, 하나님은 우리의 작은 것을 사용하여 큰 일을 이루십니다. 둘째, 하나님은 우리에게 책임을 맡기십니다.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는 말씀은 우리가 주변의 필요에 적극적으로 반응하라는 부르심입니다. 셋째, 하나님의 기적은 우리의 순종과 연결됩니다. 제자들이 예수님의 말씀대로 행동할 때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오늘도 하나님은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 이 말씀은 단순히 육체적인 필요를 채우라는 의미를 넘어, 우리 주변의 모든 필요에 반응하라는 부르심입니다. 누군가 위로가 필요할 때, 우리가 위로를 주어야 합니다. 누군가 도움이 필요할 때, 우리가 돕는 손길이 되어야 합니다. 누군가 진리에 목마를 때, 우리가 진리를 나누어야 합니다.

물론 우리는 부족합니다. 우리의 지혜, 힘, 자원은 제한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의 부족함을 통해 일하기를 원하십니다. 우리가 가진 작은 것이라도 하나님께 드릴 때, 하나님은 그것을 통해 기적을 일으키실 수 있습니다.

우리는 종종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내가 이 상황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리고 너무 자주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하지만 오늘 말씀은 우리에게 다른 질문을 던지도록 도전합니다. "하나님께서 내 안에서, 그리고 내 삶을 통해 무엇을 하실 수 있을까?" 이 질문은 우리의 시야를 넓히고, 우리의 한계를 뛰어넘는 가능성을 보게 합니다.

오늘 우리는 각자 자신이 하나님께 드릴 수 있는 "다섯 개의 빵과 두 마리의 물고기"가 무엇인지 생각해 봐야 합니다. 그것은 우리의 시간일 수도 있고, 재능일 수도 있고, 물질적 자원일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단순한 미소, 따뜻한 말 한마디, 기도의 시간일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가진 것이 얼마나 많은가가 아니라, 우리가 그것을 하나님께 드릴 의지가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는 예수님의 명령은 우리의 사명입니다. 우리가 이 사명을 기억하며, 하나님께 우리의 작은 것이라도 드리고, 순종의 걸음을 내딛을 때, 하나님은 우리를 통해 놀라운 기적을 이루실 것입니다. 우리의 부족함이 하나님의 풍성함을 만날 때, 불가능한 것이 가능하게 됩니다. 이것이 오늘 우리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약속입니다.